기 — 왜 16과 19는 캐나다 청소년의 로망일까?
어릴 적 생일은 케이크와 풍선이 전부였지만, 캐나다에서 16세와 19세 생일은 조금 다릅니다. 청소년들은 이 날만을 기다리고 있기때문입니다. 도데체 16세 생일과 19세 생일이 뭐길래 이렇게 까지 오매불망 기다리는 걸까요?
이 나이부터는 법적으로 ‘할 수 있는 일’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에요. 그저 한 살을 더 먹는 게 아니라, 인생의 한 챕터가 새롭게 열리는 순간이죠. 16세와 19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. 청소년들에게는 자율성과 독립, 성장을 상징하는 이정표입니다. 부모와 교사, 그리고 자녀 본인 모두가 함께 이해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이지요.
이 글에서는 캐나다 청소년이 왜 16과 19을 손꼽아 기다리는지, 그 숫자들 속에 어떤 자유와 책임이 담겨 있는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.
** 참고로 16세 또는 19세는 자신의 생일 기준입니다.
승 — 심리학과 제도가 말하는 16과 19의 의미
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청소년기를 "정체성 형성의 시기"라고 말했습니다. ‘나는 누구인가’에 대한 질문이 깊어지는 이 시기에, 캐나다 정부는 두 개의 열쇠를 줍니다. 그 열쇠가 바로 16세와 19세입니다.
이 나이에 따라 청소년들은 새로운 자유를 얻고, 동시에 책임을 배워가게 됩니다.
전 — 16세, 날개를 달다: 자유의 첫 발걸음
16세, 드디어 운전 면허를 딸 수 있는 나이가 된것입니다.
운전면허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우선 운전 면허 학원에 등록해야 합니다.
이 곳에서 교육을 받고 필기시험을 봅니다. 필기 시험에 합격하면 운전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.
주행 시험 신청하고 기다리는 동안 운전 연습을 하는데 운전 면허 학원에서는 10회동안 연습을 시켜줍니다.
🚗 운전면허 필기시험(G1) 가능
- 16세 생일이 되는 날부터 G1 시험 응시 가능
- 시험은 두 파트로 구성: 도로 표지판, 교통 법규 (각 20문제, 총 40문제)
- 합격 기준은 각 파트별 80% 이상 정답
- 시험 장소: DriveTest 센터
- 준비물: 여권 또는 ID 2개, 주소 증명 (Utility bill 등)
- 운전면허 학원 비용:$650 + Tax (10회 주행 연습 포함)
- 비용: CAD $159~$180 (지역에 따라 차이 있음)
시험 합격 시: G1 연습 면허 발급 → 연습 운전 가능
G1은 ‘혼자 운전할 수 있는 면허’가 아니라, 성인 동승 하에 연습할 수 있는 면허입니다. 0% 알코올 기준, 밤 12시~5시 사이 운전 금지 등 제한이 있어요.
캐나다만의 특이점1: 필기 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바로 운전 2년 이상된 사람과 함께 도로 주행 연습을 할 수 가 있습니다.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실제 주행 시험을 보기전에 충분한 도로 주행 연습을 할 수가 있습니다. 저는 이 제도가 참 좋았습니다. 운전 면허 학원에서만 연습하여 면허를 받았던 저를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.
특이점 2: 우리 나라처럼 운전 실기 시험에 T자 코스, S자 코스등이 시험을 면허 시험장에서 보지 않습니다. 실제로 거리로 나가서 시험을 봅니다. 주차를 잘 하는지 체크 하고, 여러가지 교통 사인을 잘 지키는지 속도는 잘 지키는지를 봅니다. 시험관이 조수석에 앉아서 매의 눈으로 체크를 합니다.** 때문에 면허를 따고 나면 바로 길에 나가서 운전해도 별 문제가 없을정도입니다.
주행 시험 합격 후 : 혼자서 운전할 수 있습니다만 밤 12시~5시 사이 운전 금지 등 제한이 있어요. 운전 시작 1년 후에는 이 시간 제한도 풀립니다.
💼 파트타임 알바 가능
- 대부분의 주에서 본격적인 근무 시작은 16세부터 가능
- 리테일, 음식점, 놀이공원 등 다양한 업종에서 근무 가능
- 주당 최대 근무 시간은 학교 수업 중일 때 제한 있음 (보통 20시간 내외)
- 최저 시급: 주마다 다르지만 CAD $15~$17 수준
- 주로 패스트 푸트점, 마트, 주유소, 편의점 등에서 일을 합니다
** 많은 아이들이 방과 후, 주말 또는 방학때 아르바이트를 합니다. 이것은 캐나다에서는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.
스스로 번 돈으로 친구와 피자를 나누는 첫 경험,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자존감이 자라납니다.
🏥 의료 자율성 시작
- 일부 주에서는 16세 이상이 되면 부모 동의 없이 정신 건강 상담, 피임 관련 진료 등 이용 가능
- 자신의 건강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고 결정하는 능력을 기르기 시작하는 시점
"엄마 없이도 병원에 갈 수 있어요" → 작지만 큰 독립의 신호입니다.
** 아이들에 대한 보호는 정말이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. 그렇다고 과보호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.
✅ 19세, 어른의 문턱 — 진짜 독립을 배우는 시기
🍺 술, 담배, 대마초 구매 가능 (대부분 주 기준)
- 온타리오, BC, 노바스코샤 등은 19세부터 가능
- 주류 구매, 주점 출입, 담배 및 정부 허가 대마초 구매 가능
- 복권 구입 가능
**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19세 되는 생일 날에 당당하게 신분증 들고 담배나 복권을 사기도 하고 술을 마시러 가지도 한답니다. 이런 아이들을 보면 좀 귀업기도 해요.
생일 당일, 바에서 친구들과 건배하며 드는 첫 맥주잔. 드라마 속 한 장면 같은 현실이 됩니다.
📝 법적 계약 당사자
- 이제는 모든 계약을 자기 이름으로 서명할 수 있음
- 휴대폰 요금제 계약
- 렌트(월세) 계약
- 온라인 서비스 구독
- 신용카드 신청 등
계약은 자유의 도구이자 책임의 증명입니다. 이제 실수를 해도, 그 결과를 내가 감당하는 진짜 어른의 단계.
🏦 의료 및 금융 결정의 완전한 독립
- 병원 진료, 수술 동의, 보험 계약 등 모든 결정에 부모 동의 불필요
- 은행 계좌 개설, 학자금 대출, 신용카드 사용 등 재정 관리도 본인 책임 하에 가능
돈과 건강. 삶의 두 축을 스스로 책임지는 능력을 배우는 시기입니다.
결 — 16과 19, 숫자가 아닌 '준비된 자유'의 상징
이 두 숫자는 청소년들에게 처음으로 주어지는 진짜 자유의 순간입니다. 하지만 그 자유는 책임을 전제로 한 선택이기도 하지요.
운전면허를 따고, 첫 월급을 타고, 계약서에 이름을 적고, 스스로 병원에 가는 일들. 이 모든 것은 단순한 ‘할 수 있음’을 넘어, ‘잘 해낼 수 있음’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.
실천 루틴 — 16세와 19세 준비 리스트 만들기
나이 항목 구체적인 준비
16세 | G1 시험 | 모의고사 풀기, DriveTest 예약, 학습 앱 사용 |
16세 | 첫 아르바이트 | 이력서 작성, 부모와 함께 근처 매장 방문 |
16세 | 건강관리 | 가까운 병원 위치 확인, 상담 서비스 알아보기 |
19세 | 계약 경험 | 핸드폰 요금제 비교해보고 직접 가입해보기 |
19세 | 금융 독립 | 신용카드 기초 이해, 예산 짜는 훈련 시작 |
마무리
누군가에겐 그냥 숫자일지 몰라도, 청소년들에게 16과 19는 삶이 바뀌는 전환점입니다.
이들에겐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런 특별한 날입니다.
16세, 19세는 모두에게 더 단단한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으로 기억되는 날입니다.
댁의 아이는 어떤가요?
댓글로 여러분의 경험이나 고민을 나눠주시면, 더욱 깊은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요. 😊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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